신림동 가족 참변…관내 구급차 없어 40분 넘게 달려서 도착
2022.08.09 14:41
수정 : 2022.08.09 14:4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호우로 인해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신림동 침수 피해 사건 당시 피해자들이 침수 신고를 부탁했으나 소방 차량·장비 부족으로 인근의 구급대가 배정되지 못하고 호우로 인해 도착까지 40분 이상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던 가족들과 A씨(47)는 집에 물이 차 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지인에게 신고를 부탁했다.
당시 8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관악구 관내에 모든 구급차가 출동을 나간 상태에서 A씨 가족들의 구조 관련 신고는 인근 양천소방서와 구로소방서의 차량에 전달됐다. 각각 신고지에서 8.5㎞, 9.2㎞ 떨어져 있었다. 현장에는 구로소방서 측 차량이 먼저 도착해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방 관계자는 "해당 시간에 주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며 "8㎞, 9㎞ 되는 거리를 장대비와 침수 차량들을 뚫고 가는 소방대원 당사자들의 마음도 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방인력과 구급차량의 부족으로 현장 대원들이 과부화를 겪고 있다는 지적들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신고 출동이 많아지면서 현장 소방관들의 피로도는 더 높아졌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소방본부별 구급차 보유 현황'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운영중인 구급차량은 예비 구급차를 포함해 181대다. 지난해 구급차량의 출동 건수는 54만3439건으로 구급차 1대당 약 3000건의 사건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