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주만에 또 대형 산불…정부, 기업에 소방 자원 인력 요청
뉴시스
2022.08.11 11:47
수정 : 2022.08.11 11:47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6000ha 이상 소실…1만명 대피해
정부, 기업에 소방 자원 인력 요청
이번주 4번째 폭염…40도까지 올라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에서 대형 산불이 2주 만에 재점화해 1만여 명이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가디언에 따르면 지롱드 지역에 대형 산불이 다시 발생해 6000ha(헥타르) 이상이 소실됐다. 지난달 2차례의 대형 산불로 삼림 2만ha(200㎢)를 태운 뒤 2주 만이다.
산불은 극심한 가뭄과 폭염 속에 지난 9일 재점화했다. 밤 사이 6000ha를 태웠고 불길은 10일에도 빠르게 번졌다.
현지 당국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며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랑드주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마을 사람들 모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기 위해 옥상으로 갔는데 10분 만에 연기가 엄청나게 피어올랐다. 긴급구조대 지시에 따라 가족과 함께 대피했다"면서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불로 인근 주택 16채가 파괴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당국은 주민 1만여 명을 대피시키고 인근 주요 고속도로 A63 양방향을 폐쇄했다. 또 헬리콥터를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산불 진입에 프랑스 전역에서 소방관 1만여 명이 동원됐다.
그러나 11일과 12일에도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 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프랑스 정부는 잇단 산불로 소방관들이 지쳐 있다면서 기업들에게 인력을 동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남부 에비롱 소방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방관들이 지칠 대로 지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에게 8월 내내 자원봉사자 소방관을 고용해 화마와 싸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 소방당국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에는 현재 25만 명의 소방관이 있는데 이 중 79%가 자원봉사자라고 한다.
프랑스는 최근 두 달 동안 가뭄과 폭염 속에 여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주에도 남부 로제르와 아베롱에서 산불이 났고, 서부 멘에루아르에선 1200ha가 불에 탔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11일 지롱드 재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럽가뭄관측소(EDO)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영국에 걸쳐 국토의 63%에 가뭄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영향을 받는 지역 크기가 인도 전체에 맞먹는다.
특히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는 서유럽은 위성 사진에서 구름 한 점 없는 것이 보인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40도가 넘는 기온이 예상된다.
EU 기후 감시 기관인 코페르니쿠스는 "9~14일 스페인은 44도, 프랑스는 40도, 영국 남부는 35도, 네덜란드는 30도를 다시 넘을 수 있다"며 "그 사이 약간 선선한 날을 제외하곤 폭염이 앞으로 10일 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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