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메리칸항공, 붐 초음속여객기 20대 주문

      2022.08.17 03:14   수정 : 2022.08.17 0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AA)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초음속 여객기 설계업체인 미 붐테크놀러지의 초음속여객기 '오버쳐' 20대를 주문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유나이티드항공(UAL)이 붐으로부터 오버쳐 15기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오버쳐는 아직 개발 중인 여객기로 계획대로라면 2029년에나 시장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유나이티드 이어 아메리칸까지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이날 환불이 안되는 선금을 지불해 초음속여객기에 대한 강한 구입 의지를 드러냈다. 아메리칸은 또 40기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계약 조건도 걸어 뒀다.


구체적인 가격은 그러나 공개되지 않았다.

붐은 '콩코드'가 퇴출되면서 공백이 된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 중이다.

영국과 프랑스 합작품인 콩코드 여객기는 속도는 빠르지만 고가에 좁은 기내, 소음 등으로 항공사들에 막대한 적자만 주다 결국 약 20년전 퇴출된 바 있다.

비즈니스석 가격으로 시간 절반 단축
붐의 대표 기종인 오버쳐는 승객 65~80명을 태우고 음속의 1.7배(마하 1.7) 속도로 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 여객기 속도보다 2배 빠른 것이다.

붐은 오버쳐가 현재 운항 중인 상업 노선 가운데 600여 노선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은 기존의 비즈니스석 항공권 요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퍼스트클래스 급이었던 콩코드에 비해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다.

대신 비행에 걸리는 시간은 기존 여객기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비관적 전망
유나이티드에 이어 아메리칸까지 초음속 여객기 주문에 나섰지만 여전히 비관적 시각은 남아 있다.

초음속 여객기 수요가 얼마나 될지, 붐이 제대로 생산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붐은 엔진이 4개 장착된 이 오버쳐가 2025년에는 생산이 시작되고, 2029년에는 항공사들에 인도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붐은 오버쳐에 장착할 항공기 엔진 업체도 아직 선정하지 못했다.

붐은 그동안 영국 항공기엔진업체 롤스로이스 홀딩스와 엔진 제작을 논의해왔다. 붐은 이날 롤스로이스 엔진의 성능, 시장 요구조건 충족 여부, 대체 설계 등에 대해 현재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지난해 사업 접어
콩코드가 2003년 퇴역한 뒤 다른 항공기 제작업체들도 초음속 여객기 제작 사업에 뛰어든 바 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다.

보잉이 투자한 스타트업 에어리언슈퍼소닉은 지난해 자금이 바닥 나 결국 문을 닫았다.

초음속 여객기 시대를 연 콩코드 인기도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공동제작국인 영국과 프랑스에서만 수요가 있었다.

콩코드를 운항한 항공사는 영국 브리티시항공과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단 2곳이었다.

항공권 가격은 말도 못하게 비싸면서 엄청난 소음으로 인해 인기가 높지 않았다.

특히 2000년 추락사고로 수요가 급감한데 이어 같은 해 미국에서 9·11테러가 터지면서 결국 퇴역의 길로 접어들었다.

콩코드기는 단 14대만 운항했다.

한편 붐은 지금까지 오버쳐 주문이 130기에 이른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일본항공(JAL)이 20대를 주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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