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오피스텔 주민들 "집중호우에 피해액만 226억원" 성남시·시공사에 보상 촉구

      2022.08.18 04:11   수정 : 2022.08.18 1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 성남시 판교의 한 오피스텔 입주민들이 자체 조사 결과 22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성남시와 시행사 및 시공사에 신속한 복구와 피해 보상,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주거형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17일 총 283세대 중 223세대 445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이들 기관에 전달했다.

2018년 8월 입주 직후부터 수많은 건물 누수, 주차장 침수 등을 경험해 시와 시공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아 이번 집중 호우에 대규모 피해로 이어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 오피스텔 단지는 지난 8일 밤 내린 집중호우로 지하 3층과 지하 2층 주차장이 물과 토사에 잠겼다. 당일 밤 11시 30분께 단지와 인접한 뒷산에서 흘러내린 빗물과 토사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순식간에 유입되면서 피해가 컸다.


입주민들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자체 조사를 통해 침수 차량 총 275대, 139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의류와 전자기기 등 침수 피해액도 3억5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 3층에 위치한 변압기, 수도시설, 방재시설, 엘리베이터 등 공용시설도 침수돼 80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합하면 자체 파악한 총 피해액 규모는 226억원에 달한다.

천정까지 진흙과 빗물로 가득 찼던 지하 3층 주차장은 이날 저녁 6시 현재 바닥에서 20∼30㎝ 정도만 남겨 두고 치워졌다. 지하 2층 주차장의 침수 차량은 모두 견인됐다.

주민들은 긴급 복구가 진행 중인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수해 이전 규모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발전시설 설치와 수도 공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용시설인 변전 설비와 기계실이 완전 복구되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친인척 집과 임시 대피소 등을 전전하고 있는 입주민들의 불편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분당구 관계자는 "두 달 전에도 지하주차장 침수로 주민들의 요청이 있어 단지 주변 배수로와 빗물받이 준설작업을 했다"면서 "신속한 복구를 위해 오늘은 밤 9시까지 복구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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