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동행자 자처하는 빅테크…구글, AWS 이어 MS도 본격 지원

      2022.08.29 16:57   수정 : 2022.08.29 1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시선이 달라지면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 위상도 한층 올라갈 전망이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애플 등 빅테크가 국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국내 창업 생태계 지원사 반열에 들어서면서다.

■MS, 韓스타트업 전용 지원 프로그램 출시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한국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런처(MS 런처)'를 공식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창업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사업 확장 단계까지 다양한 과정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각 단계에 맞는 솔루션 및 경제·기술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무대까지 동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디어가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 또는 서비스 개발 중심의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이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다.


MS 런처는 애저(Microsoft Azure) 크레딧, 라이선스 및 기술 지원을 포함해 개별 스타트업에 최대 5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한다. 크레딧은 △아이디어 △개발 △제품 출시 및 고객 확보 △시장 확장 등 단계에 따라 최대 2억원까지 차등 지급한다. △깃허브 △비주얼 스튜디오 △MS365 △파워플랫폼 △다이나믹스365 등 개발자 및 경영 도구도 1년 간 선정 스타트업에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 △오픈AI(OpenAI)의 GPT-3를 신규 제품 구축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 △기술 관련 컨설팅 △경영 컨설팅 △IR 피칭 기회 제공 △'채용 추천 플랫폼 '슈퍼코더'와 협력을 통한 개발자 채용 지원 △사업공간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이번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정우근 한국MS 디지털네이티브 팀장은 "런처는 발사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작은 꼬마 유니콘이 로켓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한국MS도 열심히 뛰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빅테크에도 인정받는 K-스타트업 잠재력
MS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맞춤형 지원에 나서면서 한국 스타트업의 위상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MS 런처 간담회에 나선 아흐메드 마즈하리(Ahmed Mazhari) MS 아시아 사장도 "한국이 혁신을 빠르게 확장하고 규모를 키우는 데도 뛰어나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2018년 6개였던 유니콘 기업이 현재 15개로 늘어났다. 이러한 기업들이 갖는 시장 기회 또한 한국, 아시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CB인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혁신을 이뤄낸 국가 순위 상위 10위 안에 한국이 포진돼 있기도 하다.

MS에 앞서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과 AWS도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바 있다.

구글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중소 개발사 상생 프로그램 '창구 프로그램'을 4년째 운영 중이다. 유망한 개발사를 선정해 △맞춤형 경영 컨설팅 △대규모 마케팅 △네트워킹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1기 참여 개발사는 총 500억원에 이르는 투자 유치에 성공, 43%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AWS는 △공공부문 혁신 솔루션 구축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AWS 스타트업 램프' △초기 단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AWS 액티베이트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애플도 직접적인 지원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개발자 아카데미를 통해 국내 개발자 및 스타트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애플 운영체제(OS) 'iOS' 기반 앱스토어 중심의 앱 개발을 공부할 수 있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포항공대(POSTECH)와 함께 지난 3월부터 9개월 간 운영 중이다. 이외 중소기업·개발자 대상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제조업 R&D 지원센터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건 자명하다"며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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