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철도병원 ‘역사박물관’ 됐다

      2022.09.01 18:50   수정 : 2022.09.01 18:50기사원문
중앙대 용산병원 이전 후 10여년간 방치돼 있던 '용산철도병원'은 용산의 지역성과 역사성, 장소성을 품고 있다. 용산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등록문화재이자 근대 건축물이기도 하다. 용산구는 이곳을 각종 도시계획 및 개발 등으로 사라져가는 용산의 유물과 사료들을 보존하고 기록할 수 있는 최적의 박물관 건립부지로 판단했다.

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다.

'용산철도병원'은 등록문화재 제428호로 1928년 철근 콘크리트조 적벽돌 마감으로 재건된 지상 2층 규모의 병원이다.
일제강점기 철도기지로서 신시가지로 개발됐던 용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건립 당시의 구조, 재료, 공간 구성을 간직하고 있고 국내외 철도병원 설립의 역사에 있어 원형의 건축이 보존돼 있는 극히 드문 희소가치를 지닌다. 일제강점기 당시 특수의료기능을 가진 용산철도병원의 근·현대사를 고찰할 수 있다는 평가다.

용산구는 '용산철도병원'의 원형을 고증하는 복원·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 전문위원들의 자문을 거쳐 붉은색 외부 벽돌 성능 회복과 스테인드글라스, 창호 등의 내부복원 작업 등 근대 건축물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박물관 리노베이션을 추진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2011년 박물관 추진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학예사 채용, 박물관 건립추진자문단 구성, 기본계획 수립용역 및 박물관 자료 공개 구입 등 절차를 거쳐 지난 3월 개관했다.

지상 2층, 연면적 2275㎡, 동시 수용인원 490명, 쾌적 관람 수용인원 100여명 규모다. 공간은 전시, 교육, 사무, 조경, 공용 부문으로 구분된다. 현재까지 모은 전시 유물은 4000여점이다.

용산구는 건축 환경 분석을 통해 전시 연출 활용에 최적화된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2∼3분의 2D, 3D 영상으로 주제별 전시효과를 극대화했다. 전시는 상설전, 개관 기념 특별전, 체험코너가 있다. 부대시설로 교육실, 아카이브미디어월, 기증자 명예전당, 옥상정원, 카페테리아 등이 있다.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용산LAB : 도시역사편'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90분간 8회차로 꾸려진다. '똑똑똑, 처음 박물관'은 30초 내외로 제작한 박물관 소개 영상으로 유아들이 박물관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용산역사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1월 1일, 설·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날)은 휴관이다.
박물관 운영은 구가 직접 하며, 박물관장을 포함한 운영 인력은 현재 12명이다. 구는 자원봉사자 20명도 모집해 전시해설, 관림질서 및 전시실 안전유지에 힘쓰고 있다.
개관 후 하루 최대 700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지역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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