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자포리자 원전 사찰결과 발표…"핵 안전지대 설정" 긴요

      2022.09.07 00:01   수정 : 2022.09.07 00:01기사원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州) 에네르호다르시(市)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외관. 2022. 9. 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6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사찰 결과를 발표하고, 원전 주변에 즉각적인 핵 안전 및 안보보호구역 설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IAEA는 이달 1일 자포리자 원전에 도착, 핵 안전 관련 사찰 임무를 진행해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IAEA는 이날 사찰 결과 보고서를 내고, "군사 행위로 야기되는 물리적 손상으로 인한 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임시 조치라도 취할 필요성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핵 안전 및 안보보호구역 설정 관련 컨설팅을 즉각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현재 자포리자 상황은 심각히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IAEA는 "핵 확산으로 이어질 징후가 발견된 건 아니다"라며 "여러 장소에서 발생한 일부 손상이 원자로 건물과 가까이 있는 것을 관찰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러한 손상이 발생한 건물에는 "신선 핵연료를 수용하는 특수동과 고체 방사성 폐기물 저장 시설이 포함된다"고 했다.

또 "물리적 보호 시스템의 중앙경보스테이션이 위치한 건물의 손상도 관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손상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며, 발생한 모든 피해를 복구할 추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군이 점령·통제하고 있지만, 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해 러시아군의 점령 이후에도 원전 가동 인력은 기존 우크라이나 원전 공사 에네르고 아톰 직원을 그대로 두고 있다.

이와 관련, IAEA는 자포리자 원전 터빈 홀에도 러시아 군용 트럭과 군 병사, 장비 등을 배치한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직원들의 작업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AEA는 "러시아군 점령한 상태에서 발전소를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직원들은 특히 제한된 인력만으로도 지속적인 높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핵 안전에 대한 영향과 인간의 실수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다.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한 달 만인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고 군 기지로 활용해왔다.

이따금씩 이어지던 자포리자 포격은 최근 들어 격화하면서 유럽 전역과 전 세계의 우려로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공격의 책임을 서로 부인하며 진실 공방 양상을 보여왔다.


이에 원전 폭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IAEA 전문가단의 직접 시설 점검이 허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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