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원통형 배터리’ 전쟁… BMW, 이번엔 삼성SDI 손잡나
2022.09.13 18:13
수정 : 2022.09.13 18:13기사원문
전기차 배터리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4680 배터리'의 공급 업체로 중국업체를 선정한 BMW가 북미에 추가 배터리 셀 공장을 계획중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중국 업체들의 발이 묶인 상황이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는 CATL, EVE에너지와 다년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46파이 배터리는 사실상 4680 배터리를 말한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2170(지름 21㎜, 길이 70㎜)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
BMW는 6세대 배터리(46파이 배터리)가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는 20%, 충전 속도는 30% 증가하면서 탄소 배출량은 6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와함께 북미에도 2개의 배터리 셀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 설비 투자가 어려워져 국내 업체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BMW와 좋은 관계인 삼성SDI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SDI는 충남 천안공장에 46파이 배터리 라인을 구축했으며 복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46파이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46파이 배터리의 경우 지름이 46㎜지만 길이는 두 가지 종류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삼성SDI가 46파이 배터리의 길이를 놓고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삼성SDI는 내년 46파이 배터리 설계를 확정짓고 양산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도 충북 청주 오창2공장에 5800억원을 투자해 총 9GWh 규모의 4680 배터리 양산 설비 구축에 나섰다. 이 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테슬라에 공급할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BMW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유럽 시장 물량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 맡기고 북미 시장 물량에 한해서만 국내 기업들에 발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4680 배터리는 원통형 기반이다 보니 중국 업체들도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대량 양산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중국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국 업체들이 해외 생산 기지를 설립하면 배터리 수율이 제대로 나올지 불확실하고 시행착오가 많을 수 있어 이 경우 국내 업계에는 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