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고, 운동화 신고".. 英 여왕 장례식서 논란 된 세계 정상들
2022.09.21 13:31
수정 : 2022.09.21 1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9일(현지 시간)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2000명이 참석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뒷이야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장례식 당일 지각하는 바람에 자리에 앉기 위해 대기해야 했다.
당초 그의 도착 예정 시간은 오전 9시 35분~55분이었지만, 이들은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해 절차에 따라 오전 10시 7분쯤 입장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장례식 이틀 전인 17일 투숙 중이던 호텔 로비에서 팝송을 부르는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도마에 올랐다. 퀸의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를 일행과 함께 부르는 동영상은 15초 가량 이어졌다.
노래 가사에 '쉬이 오고 쉬이 가네. 조금 높게, 조금 낮게. 어쨌든 바람은 부네'가 포함돼 장례 기간 부르기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총리실 측은 "저녁 식사 후 총리가 조문단 일행이 가진 작은 자리에 합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복장이 논란이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검정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운동화를 신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여왕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로 조문하러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은 마크롱 대통령이 신은 스니커즈가 한 켤레에 570유로(약 80만원)에 달하는 명품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조문 복장으로 부적절하며 장례식을 앞두고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국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왕 조문을 취소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20일 미국 뉴욕에 도착해 브리핑을 열고 "참배가 불발됐다거나 조문이 취소됐다거나 조문 없는 조문 외교였다거나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애초부터 영국 왕실과 협의해 런던 현지시각 오후 3시 이후에 도착하면 한국전 참전비 헌화와 여왕 참배를 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이 일정 모두 영국 왕실과 조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왕 장례식 관련 논쟁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장례식장 자리 배치'를 놓고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나란히 앞에서 14번째 줄에 앉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보다 2줄 앞인 12번째 줄이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SNS에 "이게 2년 만에 미국에 일어난 일"이라며 "미국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나를 그 뒤에 앉히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