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수배 '루나' 권도형 "나 안숨었다..산책도 쇼핑몰도 간다"
2022.09.28 06:46
수정 : 2022.09.28 09: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빚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국제형사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를 받은 직후 자신을 둘러싼 도주설을 부인했다.
권 대표는 27일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와 댓글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는 숨으려는 노력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고 답했다.
권 대표는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루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때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었다.
그러나 지난 5월 그가 설계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 루나, 테라USD가 1달러 연동에 실패하면서 일주일만에 가격이 99% 폭락했고,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26일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인터폴이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령을 정식 발령했다고 밝혔다.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권수한)은 권 대표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과 공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경찰이 이를 부인해 현재로서는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그는 언론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으며 트위터를 통해서만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이전에도 "도주 중이 아니다. 우리와 소통하는 데 관심을 보인 어떤 정부 기관이건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숨길 것도 전혀 없다"는 글을 쓴 적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