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뛰는데 내 통장 월급은…실질임금 넉달째 '마이너스'

      2022.09.29 13:00   수정 : 2022.09.29 13: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월급 총액은 올랐지만 치솟은 물가 탓에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4개월 연속 감소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정부는 진단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세전)은 391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376만9000원)보다 15만원(4.0%) 증가했다.

상용직이 415만3000원으로 16만9000원(4.3%), 임시·일용직은 175만9000원으로 4만6000원(2.7%)% 각각 늘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48만5000원으로 13만5000원(4.0%) 증가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610만8000원으로 21만2000원(3.6%) 늘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60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8만2000원(2.2%)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15만원 올랐지만 고물가 영향으로 실제 체감 월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실질임금은 지난 4월 -2.0%, 5월 -0.3%, 6월 -1.1%, 7월 -2.2% 등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난 경우는 설이나 추석 등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실질임금 상승률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 월평균 실질임금은 36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만2000원(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월평균 임금총액이 385만7000원으로 20만1000원(5.5%) 오른 것에 크게 못 미친다.

한편 8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3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1882만2000명) 47만명(2.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세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3월 처음으로 감소했다가 13개월 만인 작년 3월 상승 전환한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43만1000명)과 7월(42만6000명)과 비교하면 증가폭도 다소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5만7000명 증가하며 1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숙박·음식 종사자는 7월과 같은 8만4000명 늘어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8만명(1.8%), 임시·일용직이 20만9000명(10.7%) 늘었다.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는 1만9000명(1.7%) 감소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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