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가 뭐지"…형광 쫄쫄이 女강도단 뉴욕 지하철 습격
2022.10.04 17:11
수정 : 2022.10.05 10:29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
야심한 시각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기괴한 차림으로 승객을 폭행한 여성 강도단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뉴욕의 지하철 안에서 형광 초록색의 전신 타이츠를 착용한 10명의 여성이 10대 여성 2명을 폭행하고 물건을 훔치는 등 난동을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목격자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는 타이츠 강도단이 사람들을 밀치고 발로 차는 등 막무가내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고, 한 피해자는 강도에게 계속해서 얼굴을 가격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한 10대 대학생 피해자 A양의 어머니는 "딸이 전철역 플랫폼(승강장)에 서 있었는데 강도단이 시끄럽게 계단을 내려왔고 그들 중 한 명이 친구 B양과 부딪쳤다"며 "아이들은 강도단과 다른 칸에 탔지만 그들은 옆 칸으로 넘어와 애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 중 단 두 명이 아이들을 도왔을 뿐 많은 사람들은 폰으로 영상만 찍고 어린 소녀들이 당하는데도 전혀 돕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딸이 잠시 집에 돌아와 이런 일을 겪었다"며 "딸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곧 흉부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10대 피해자 B양의 어머니도 "머리를 심하게 맞은 딸이 어젯밤 구토를 했다. 곧 머리 CT 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A양의 어머니는 "뉴욕의 느슨한 보석 개혁법이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 터무니없는 법 때문에 야만인들이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거리를 활보한다"며 보석개혁법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19년 개정된 뉴욕주의 보석법은 중범죄가 아닐 경우 용의자들을 재판 전에 구금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뉴욕 시민들은 보석개혁법 시행 후 범죄가 급증했다며 이를 개정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