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1만원 먹튀 승객 쫓아간 기사, 끌려다니며 '퍽 퍽'…"실명 위기"
2022.10.07 10:40
수정 : 2022.10.07 17:02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60대 택시 기사가 택시비를 안 내고 도망가는 만취 승객을 잡으려다가 폭행당해 실명 위기에 처했다.
6일 KBS에 따르면 택시 기사는 지난달 17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의 한 골목에서 승객 A씨(27)에게 폭행당했다.
이날 기사는 택시비 1만원을 내지 않고 내린 A씨를 붙잡으려 급하게 쫓아갔다.
폭행은 1분 가까이 이어졌다. 기사는 일어나서 재차 A씨를 붙잡아 매달렸지만, 역부족인 듯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이후 A씨는 기사를 향해 손가락 제스처를 취하며 뜀박질해 도망갔다. 힘에 부친 기사는 도주하는 A씨를 뒤쫓다가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로 눈을 여러 번 맞은 기사는 한쪽 눈의 각막이 찢어져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수술 이후에도 시력이 현저히 나빠지는 등 후유증에 실명 위기까지 처했다. 이로 인해 택시기사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경찰에 붙잡힌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가 CCTV(내부영상망)를 확인하고는 그제야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조사에서 "택시 호출 앱으로 택시비가 자동 결제되는 줄 착각했다"며 요금을 안 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지난 4일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