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젊은 암 환자 증가…"90년대생이 80년대생보다 더 위험"

      2022.10.17 04:26   수정 : 2022.10.17 16: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0세 미만 성인의 암 발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50대 미만 청·장년층에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논문이 최근 학술지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학'에 실렸다.

연구진은 교대 근무와 수면 부족, 비만, 활동 부족, 당뇨, 술, 흡연, 환경 오염, 붉은 고기와 설탕이 많이 포함된 서양식 식단 등의 영향으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의료기관 소속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44개국의 유방암·대장암·자궁내막암·식도암·간암 등 14개 유형 암 등록 기록 분석을 통해 나왔다.

이 가운데 50대 미만에서 암 발병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암은 대장암이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내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평균적으로 한해 2% 증가했다. 증가율은 영국에서는 3%에 육박했고 한국과 에콰도르에서는 5%에 달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오기노 슈지 하버드대 챈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 수치가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보자"며 "매년 2%씩 높아진다면 10∼20년 후에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된 별도의 최신 논문에 따르면 젊은 세대의 '조기 암 발생'의 증가로 인해 1988년과 2015년 사이에 50대 미만의 대장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8명에서 13명으로 63%나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 대장암 환자 10명 중 1명은 20∼50세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더 젊은 연령대일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동일집단(코호트) 분석 결과도 내놨다. 예를 들면 1990년대생이 1980년대생보다 일생 동안 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암은 모든 연령대에서 심각한 질병이지만 젊은 환자의 경우 보통 암세포가 더 빨리 번지고, 정기적 암 검진 대상 연령에 포함되지 않아 암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건강검진 나이 조정, 젊은 세대 암 발생에 관한 심층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미국의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지난해 성인의 대장암 검진 시작 나이를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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