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겨우 한 달됐는데..英 트러스 총리 퇴진 주장 이어져

      2022.10.17 08:03   수정 : 2022.10.17 1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한 달여 만에 실각 위기에 놓였다. 대표 정책인 소득세 인하와 법인세 인하 등 감세 기조가 금융시장에 대혼란을 촉발하며 초고속 레임덕 위기에 처했다. 집권 보수당에서 트러스 총리의 조기 퇴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보수당 중진그룹 의원들이 트러스 총리의 퇴진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23일 450억 파운드(약 72조원)의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으나 이는 영국과 전 세계 금융시장의 대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트러스 총리는 전날 감세 정책을 철회하고 자신의 정치적 동지인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그러나 보수당은 이미 트러스 총리가 신임을 잃었다고 보고 새 인물 찾기에 나섰다.

보수당 중진그룹 의원은 17일 트러스 총리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일부 의원은 트러스 총리가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의원들은 트러스 총리가 집권하고 있지만 통제력을 잃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 총리를 대체할 인물로는 당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에게 패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이 거론된다. 수낵 전 장관과 모돈트 부장관은 모두 트러스 총리의 감세 정책을 비판했던 인사다.

콰텡 재무장관 후임인 제러미 헌트의 증세 기조도 트러스 총리를 옥죄고 있다. 헌트 장관은 이날 트러스 총리의 감세 정책에 대해 "너무 멀리, 너무 빨리 갔다"며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은 사람들이 바란 만큼 줄지 않을 것이고 일부는 인상될 것"이라며 "모든 정부 부처에 추가 절감안을 찾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트러스 총리의 감세 기조와 정반대로 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보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헌트 장관의 증세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행사에서 "헌트 장관과 어제 통화했으며 재정 지속가능성과 그에 관한 조치의 중요성 등에 관해 즉시, 명백하게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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