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업사이클링 푸드' 뜬다

      2022.10.18 17:58   수정 : 2022.10.18 17:58기사원문
상품성이 낮아 폐기될 재료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푸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친환경 식품은 이상기후에 따른 환경 변화와 지속 가능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 세계 업사이클링 푸드 산업의 규모는 2022년 기준 530억달러(약 70조원)로 연평균 4.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2년 이 시장은 833억달러(1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식품기업들도 업사이클링 푸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착한 빵식 통밀 식빵'(사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원료 '밀기울'과 '리너지 가루'를 접목했다. '밀기울'은 밀가루를 가공할 때 얻을 수 있는 밀의 속껍질로,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리너지 가루'는 맥주박(맥주를 짜고 남은 찌꺼기)을 가공한 친환경 재료다. 두 재료 모두 밀가루 대비 열량은 낮은 편이다.

CJ제일제당은 업사이클링 푸드 사업 전문브랜드인 '익사이클'을 론칭해 깨진 조각 쌀과 콩 비지가 60% 함유된 고단백 영양스낵 '익사이클 바삭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식품 부산물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기획된 제품으로 포장재는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적 가치를 더 높였다.

상품성이 낮은 못난이 농산물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못난이 농산물이 몸에 좋고 맛있는 무농약 농산물이라는 점에 주목해 이를 소비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지난해 '어글리어스 마켓'은 농가로부터 직접 조달한 못난이 농산물을 소량 포장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소비자의 새로운 구매 기준으로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윤리적 소비가 강화되면서, 폐기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업사이클링 푸드는 식품 부산물 및 상품가치가 낮은 농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재료 공정을 위한 기술 개발이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식품시장에서 업사이클링 푸드가 일반식품의 대체재로 경쟁하려면 기술개발 투자 및 식품 부산물과 이를 활용한 최종 제품의 식품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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