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요즘 맛있어졌다, 불매는 알아서"…서울대생 글 '갑론을박'
뉴스1
2022.10.22 10:42
수정 : 2022.10.22 14: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SPC 제품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 서울대생이 올린 글이 논란이다. 그는 SPC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언급하며 "요즘 맛있어졌다, 불매는 알아서 하자"고 강조했다.
원래 밥을 더 좋아한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빵 맛은 물, 밀가루,소금이 결정짓는다고 한다"며 한국의 빵과 서양의 빵을 비교했다.
그는 "서양인들이 어떻게 빵만 먹고 사나 했는데, 유럽 여행에서 빵 먹어보고 깨달았다. 빵이 다르다"며 "화강암이 아닌 석회암질 물, 천일염 대신 암염, 품종 다른 밀가루를 써서 빵 맛 자체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파리바게뜨도 빵 맛이 많이 개선돼서 괜찮은 것 같다"며 구매한 빵 사진을 첨부했다.
이 글을 본 재학생들은 "이 타이밍에 SPC 바이럴을 하냐", "쿨한 척하는 사람의 정석으로 나중에 후손들이 '2020년대의 사회현상' 배울 때 교본으로 사용 가능할 듯", "제대로 된 빵을 못 먹어보고 살았다는 건 알겠다", "굳이 이 타이밍에 이런 글을 올리냐", "먹든 말든 상관없는데 진짜 쿨한 척하는 찐따같다" 등 A씨 조롱했다.
SPC 사건에 대해 "그게 뭔데?"라고 물은 A씨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불매 운동 누구도 강요 안 한다며? 서로 각자 갈 길 가자는데 굳이 참견하는 게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먹기 싫다는 글을 쓰면 자유로운 불매인이고, 먹고 싶다는 글을 쓰면 쿨한 척하는 사람이니 세상을 몰라서 빵 맛도 모른다느니 하면서 온갖 참견 댓글이 달린다"고 했다.
A씨는 "너희는 윤리경영을 중시하나 보지. 난 내 취향과 접근성을 중시할게"라며 "너희는 언론 보도에 공감하나 보지. 난 좀 더 지켜볼게. 근데 왜 나를 가르치려 드냐"고 따졌다. 끝으로 "불매할 거면 해. 난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덧붙였다.
.
한편 서울대 학생 모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20일 "'피 묻은 빵'을 만들어온 죽음의 기계, 이제는 함께 멈춥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대학 캠퍼스 내 여러 게시판에 게시했다.
비서공은 대자보에서 SPC 그룹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진행할 때까지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