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영국 총리 수낵 전 재무장관 유력‥존슨 전 총리 '불출마'
2022.10.24 06:29
수정 : 2022.10.24 17:21기사원문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의원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당이 통합되지 않으면 잘 통치할 수가 없다"면서 "총리직 출마가 옳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는 "가장 좋은 일은 내가 총리직에 재도전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내 지원을 약속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 말했다.
존슨의 출마 포기에 그의 지지자들은 예상 밖의 일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당내에서 지지가 있어도 지난 7월의 스캔들과 사임 등 혼란을 많은 의원들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인해 존슨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영국의 정치 분위기라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한 의원은 노동당의 3분의 2가 존슨 총리를 반대하는 등 반 존슨 연대의 목소리가 매우 커서 그가 보수당 총재를 맡아도 당을 통제하지 못해 물러난 리즈 트러스 총리처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카리브해에서 보내던 휴가를 중단하고 귀국해 수낵 전 장관과 모종의 타협을 했다는 보도가 나돌기도 했다.
존슨은 출마 포기 대신 2024년 총선에서 보수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는 등 복귀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존슨 전 총리는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는 기준인 100명 이상의 의원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지만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의원은 59명에 그쳤다.
■인도계 수낵, 영국 첫 유색인종 총리 가능성
이로써 수낵 전 재무장관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도계 엘리트인 그가 총리가 되면 영국 최초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수낵 전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 차기 총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영국은 위대한 나라지만 우리는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보수당 지도자이자 차기 총리로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존슨 전 총리에 대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이끌었고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 영국이 받은 도전들을 이겨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42세인 수낵 전 재무장관의 총리직 도전은 두 번째다. 수낵은 지난 총리 후보 투표에서 45일만에 총리직에서 사임한 리즈 트러스에게 패배했다. 그가 총리가 되면 영국 최초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BBC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까지 의원 147명이 수낵 전 재무장관을 공개 지지했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이 보수당에서 10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을지도 의문이지만 모멘텀은 수낵에게 확실히 넘어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낵의 당선을 막기 위해 현재 25명의 지지에 그치고 있는 페니 모던트 의원이 막판에 존슨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려 시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 등록 마감은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0시)까지다. 보수당 의원 수는 총 357명이고,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등록할 수 있으므로 후보는 최대 3명이 가능하다. 만약 후보가 1명이면 결과가 바로 나온다. 분명한 것은 이번주 안에 영국에 새 총리가 나올 것이며 그는 지난 7주 중 세번째 총리가 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