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진태발 금융위기" vs 與 "최문순 시절 무리한 거 아니냐"

      2022.10.27 23:10   수정 : 2022.10.28 00: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를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 출신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헛발질'이라며 정부·여당에 책임을 추궁했다. 국민의힘은 "최문순 전 지사 시절 무리가 있었던 게 아니냐"면서 '김진태 책임론'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원도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여야 간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 '무능'을 부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긴급 현장 점검을 위해 한국거래소를 찾아 "안 그래도 살얼음판 같은 경제위기 상황 속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헛발질로 살얼음이 깨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IMF 사태에도 '별거있겠냐', '잘 넘어가겠지'라는 정부의 안이한 인식과 늦장 인식이 국난을 일으켰는데 지금 정부의 인식이 그때와 비슷하다"며 정부의 '지각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김 지사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 경제수장들의 무지에서 촉발된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확산될 단계가 아니라던 추경호 부총리, 이런 상황이 될 줄 몰랐다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후적으로 알았다는 최상목 경제수석, 한결같이 무능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여당 출신 강원지사가 불붙인 사태에 경제당국이 기름을 부어버린 꼴"이라고 직격했다.

이동주 원내부대표도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경제는 김'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비꼬며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애초 쓰지 않아도 될 자금을 시장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 지시로 꾸려진 당 TF(태스크포스) '김진태발 금융위기 진상조사단'는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어 원인 진단 및 책임자에 대한 전방위적 진상 규명에 들어갔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 출신 최문순 전 지사 책임도 없지 않다며 '김진태 책임론' 진화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레고랜드 사건을 처음부터 봐야 한다. 최문순 전 지사 시절 무슨 무리가 있었는지, 왜 거기(레고랜드)에 제일 먼저 지급보증 상황이 있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민주당 측 책임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측 지사가 사고를 만들어놓고 수습 안 해줬다고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면 (그 책임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그야말로 정쟁을 만들어서 누구한테 '책임 져라', '진퇴양난이다' 이런 발언을 할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할 수 없었던 사업을 한 것인지 종합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한 것을 두고는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는데 50조원 이상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투입하겠나"라며 "정부도 여러가지 야기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사태의 장본인은 최문순 전 지사'라며 김 지사 방어에 나서자 민주당은 이를 전 정부에 대한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김 지사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 지사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것이 애초 민주당 소속 최문순 전 도지사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김 지사의 결정에 또 다른 의도나 배후가 없었는지도 규명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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