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에 쏠린 눈..금리 인상 속도조절론 나올까
2022.10.30 13:55
수정 : 2022.10.30 13: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화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을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어 충격은 크지 않겠으나 12월 추가 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도의 채무미이행 사태 의 여진이 남아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도 변수로 작용될 예정이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나올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213.12) 대비 55.28포인트(2.50%) 오른 2268.40에 마감했다. 지난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7억원, 1조4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85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 주는 주요 경제지표가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다음 달 3일 새벽 3시(한국시간) 예정된 11월 FOMC다. 이미 11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증시 반등은 지속되고, 단기 오버 슈팅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회의 이후 12월 FOMC 금리인상 확률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단기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면서 "속도 조절 이슈가 공식화되면서 50bp(0.50%) 금리인상 확률이 레벨업되고, 아직은 8% 수준에 불과한 25베이시스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상승하는지 여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 전까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경제지표의 발표가 없다면 생각보다 강한 시장의 기대감에 긴축 우려와 관련된 시장의 쇼크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만 투심은 일시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오는 11월 4일에는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고용지표는 고용 부진으로 해석되며 12월 FOMC에서 연준의 피봇 기대감을 재차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시장 경색 우려도 공존
국내 주식시장은 자금시장 경색 우려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4000억원으로 전월(20조5000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연초 2% 중후반이었던 우량 회사채(AA등급·3년) 금리가 5%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망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강원도의 채무미이행 사태 후폭풍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이슈를 넘어 우량기업 기업어음(CP) 조달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자금 시장 경색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 자금경색 가능성이 지속되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경기 바닥이 가늠되거나 한계기업의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등 바닥 신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재혁 연구원은 "큰 그림으로 보면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기에 긴 시계열의 투자를 지향하는 매수는 리스크가 높으며 FOMC까지 매크로 이슈들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지금 단기적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