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1주일 앞두고 공화당 우위 강화
2022.11.02 02:23
수정 : 2022.11.02 02:23기사원문
미국 중간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이 민주당을 누르고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은 상승세를 타는 반면 민주당은 임신중단권 대법원 판결 이후의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유권자들은 정치적 이슈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같은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경제문제에 더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이하 현지시간) 자체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이 46%, 민주당이 44% 지지율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2~26일 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2.5%p이다.
"오늘 선거가 실시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답에 46%가 공화당을, 44%가 민주당을 꼽았다.
격차가 2%p에 그치기는 하지만 지난 8월 WSJ의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지지율이 3%p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지지여론이 약화하고 있음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유권자들은 임신중단권을 50년전으로 되돌린 보수파가 장악한 대법원의 6월 판결 뒤 민주당 지지를 강화했지만 이후 좀체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속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둔화하자 점차 민주당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민주당의 지지율 하강에 속도가 붙는 반면 공화당은 상승세를 강화하고 있어 선거가 민주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유가·인플레이션 민주당에 불리
조 바이든 대통령이 9·11테러 유족을 비롯해 미 유권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고, 석유메이저들에는 석유생산 확대를 압박하는 등 유가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떨어지지 않는 유가가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사우디가 러시아와 함께 감산을 주도하면서 바이든의 유가 안정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
미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바이든 취임 이후 60% 폭등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 최대 이슈를 경제문제로 꼽았다.
경제전망을 묻는 질문에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답이 71%를 차지했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7명은 비관적 경제전망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답은 8월 조사 당시보다 11%p 급감한 19%에 그쳤다.
유권자들은 지금 경제문제 핵심인 인플레이션을 공화당이 더 잘 관리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48%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는 정당으로 공화당을 꼽은 반면 민주당을 선택한 이들은 27%에 그쳤다.
저조한 바이든 인기도 민주당에 악재
바이든의 인기가 저조한 것도 민주당의 바람몰이를 차단하는 또 다른 배경이다.
설문조사 응답자들 과반수가 바이든이 경제를 망쳤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의 정책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이 54%에 이르렀다. "그렇다"는 답은 그 절반인 27%에 그쳤다.
바이든 국정수행을 지지한다는 답도 4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 55%에 못 미쳤다.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맞붙는 시나리오에서도 바이든은 현직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는 각각 46%로 선거에서 박빙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8월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6%p 앞지른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