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015년때도 똑같은 日관함식 참관했는데..이번엔 왜 자꾸 논란?
2022.11.07 14:15
수정 : 2022.11.07 17:13기사원문
한국 해군이 6일 지난 2015년 이후 7년만에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가해 우리 장병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기인 욱일기와 모양이 비슷한 해상자위대기에 거수경례를 한 것을 두고 ‘욱일기 경례’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행사 참석 전부터 큰 논란을 낳은 일본의 국제관함식은 어떠한 행사인지에 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국제관함식에는 주최국 일본을 비롯해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의 함정 18척이 참가했다. 우리 해군이 파견한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000t급)은 대함 경례를 위해 9번째 순서로 항해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의식이다. 국제관함식은 해군의 대표적인 군사 외교무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10년 단위로 국제관함식을 열고 있으며, 일본은 1998년과 2008년 우리 관함식에 참가했다. 2018년 제주도에서 진행된 국제관함식에는 일본이 참가하지 않았다. 당시 우리 정부는 "욱일기 대신 일장기를 게양하라"고 주장했고 이에 반발한 일본 해상자위대는 최종적으로 관함식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 해군은 지난 2002년과 2015년에 일본의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5년 관함식에서도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가 걸린 일본 함정에 탑승한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경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2002년 당시 우리 해군이 일본의 국제관함식에 참가할 때에는 큰 논란이 일지 않았다. 이는 당시 2002 한일월드컵이 개최되는 등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 열린 이번 국제관함식에 우리 해군이 참석하기로 내린 결정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과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한일 간 안보협력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달 초 한미일 동해 연합훈련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한 것으로도 보여진다.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관함식 참석을 최종 결정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해 협력강화의 필요성이 있어 (한국 해군을) 초청했다"고 보도했으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함정도 이번에 참가하면서 한일 국방 당국 간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탑승하고 있던 이즈모함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국기인 ‘욱일기’와 비슷한 일본 해상자위대기가 꽂혀 있어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해상자위대기와 욱일기는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가운데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해군이 이즈모함에 거수경례를 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욱일기를 욱일기라 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입니까?'라는 서면 브리핑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해상자위대기는 욱일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는 황당한 궤변을 펼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만 욱일기를 욱일기라고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