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러시아의 영웅’이라 추켜세웠던 軍사령관 넉달만에 경질...왜?
2022.11.07 15:13
수정 : 2022.11.07 17:11기사원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던 군 사령관이 최근 넉달만에 경질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러시아 중부군관구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간 라핀 중장 경질설은 일부 매체에서 퍼지긴 했으나 현지시각 3일 러시아 관영 매체인 타스 통신이 라핀 자리를 알렉산드르 린코프 소장이 임시로 맡았다고 보도하면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7월까지만해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칭송했던 인물이었으나, 지난달 푸틴의 최측근 중 한명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수장이 라핀 중장에 대해 “무능하다”고 텔레그램에서 공개 비판하면서 경질설이 불거졌다.
그가 이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밀리던 끝에 요충지인 리만까지 내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일 동부지역 요충지인 리만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당시 리만지역에서 러시아 국기를 제거하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꽂았다. 같은 날 러시아 국방부도 자국군이 리만에서 퇴각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고전을 이어가면서 9월에도 국방차관과 3성 장군을 전격 경질하기도 했다.
이에 영국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들의 연이은 해임은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군으로 돌리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소련과 동유럽 지역의 탈공산주의 현상을 연구하는 블라드 미크넨코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군의 굴욕적인 퇴각이나, 막대한 전쟁 비용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소셜 미디어에서 포착되고 있으며, 러시아 국방부와 총참모부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크넨코 교수는 그러나 러시아군이 향후 지속적으로 패전할 경우 이같은 “희생양“ 조차도 부족해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묵인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와 전문가들의 비판은 결국 러시아군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