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軍, 북한 도발 대비 경계태세 유지

      2022.11.22 15:21   수정 : 2022.11.22 15: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은 23일로 '연평도 포격전' 12주년을 맞아 북한이 이 시기를 전후해 재차 무력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서해 5도를 포함한 전방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대한민국령 연평도를 북한에 의해 6·25전쟁 후 정전 협정 이래 발생한 최초로 민간 거주구역에 대한 공격이었다.

북한은 12년 전인 지난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4분부터 선전포고 없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

연평도엔 약 2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포격전 당시 연평도에선 북한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또 우리 군도 전사자 2명, 부상자 16명의 피해를 입었다.

북한 군으로부터 민간 거주지역이 포격을 당했고,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망자까지 나온 상황이었기에 휴전이 깨질 수도 있었던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북한의 당시 도발에 대응해 한·미는 그해 11월 28일부터 나흘간 서해상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엔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과 F-22 '랩터' 전투기, 그리고 우리 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대잠 초계기 등이 총동원됐다.

2019년 11월 23일엔 김정은이 서해 창린도 방어부대를 비롯한 서부전선을 시찰했고 이 과정에서 해안포 사격을 직접 지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는 재차 높아지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1~11월 중 39차례, 80발이 넘는 미사일 쐈다. 이는 지금까지 한해 최다 도발 기록인 2019년 27발 보다 3배나 많은 도발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올해 포격 도발은 10월에만 13일과 18일 24일에 걸쳐 세 차례, 11월엔 2일과 3일 두 차례 동·서해상의 남북한 접경 수역에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에 포격을 가하며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를 위반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같은 도발을 다시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현재로선 특별히 설명할 만한 '중대 위협' 움직임이 없지만 북한의 도발은 이미 고도화·일상화됐다"며 "적이 도발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쏴 올린 이후 추가 도발을 사실상 예고한 상태다.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은 "적들이 계속 위협을 가해온다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단호히 핵엔 핵으로, 정면대결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며 연이은 무력도발의 책임을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 떠넘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9일은 북한의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이어서 중대 도발 시점이 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올 1월 이후 ICBM 발사를 비롯한 각종 무력도발을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감행해왔다.
특히 한·미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준비도 마쳐둔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