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PC 수요 더 준다"
2022.11.23 05:02
수정 : 2022.11.23 05:02기사원문
PC 수요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PC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이 주류로 자리를 잡으면서 수요가 폭증했지만 일상생활 복귀 흐름 속에 다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델 컴퓨터 모기업인 델 테크놀러지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PC 수요가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델, PC 매출 17% 급감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델은 전날 장 마감 뒤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PC 수요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6% 감소했고, 특히 노트북 컴퓨터와 데스크톱 컴퓨터 등 PC 매출은 개인·기업 고객의 수요 감소 속에 1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 최고재무책임자(CFO) 토머스 스윗은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4·4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가파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윗은 "경제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오르는 금리, 달러 강세 등 지속적인 글로벌 거시경제 요인들이 고객들의 수요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PC 출하, 20년만에 최저
앞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이 지난달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PC 수요와 출하는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3·4분기 전세계 PC 출하는 1년 전보다 19.5% 급감해 20여년만에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기록했다.
1년전 8450만대에서 올 3·4분기 6800만대로 급감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 집계로도 3·4분기 전세계 PC 출하는 74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급감했다.
PC 출하대수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두 업체 간에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도 고전
PC 수요 둔화로 반도체 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
PC 중앙처리장치(CPU) 양대 산맥인 인텔과 AMD 모두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경쟁사들에 비해 기술이 뒤처지면서 옛 명성을 뒤로 하고 점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인텔은 매출 감소 속에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인텔은 PC용 CPU 매출이 줄자 반도체를 하청 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인텔의 아성을 위협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AMD도 고전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인텔에서 시장을 계속 빼앗아 오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PC 시장 자체의 파이가 작아지는 흐름 앞에서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AMD도 1일 실적발표에서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같은 흐름에서 비켜서 있는 업체는 고유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 정도에 불과하다.
PC 수요 둔화로 대부분 업체들이 힘들어 하고 있지만 애플은 지난달 27일 실적발표에서 사상최대 매출을 공개했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CFO는 신형 노트북 컴퓨터, 이전 주문 물량 등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