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軍, 산부인과 병동 폭격...신생아 숨져”

      2022.11.24 11:16   수정 : 2022.11.24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에 위치한 한 병원을 공격해 산부인과 병동에 있던 신생아가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희생자는 생후 2일된 남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밤사이 (자포리자주 남쪽의) 빌니안스크에 있는 병원이 로켓 공격을 받아 2층짜리 산부인과 병동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건물 잔해 속에서 어머니와 의사는 구해냈지만, 올해 태어난 신생아는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긴급 구조대는 산부인과 병동으로 보이는 건물 잔해 속에서 허리까지 파묻힌 한 남성을 구출하기 위해 애쓰는 구조대원들의 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는 민간인과 민간인 시설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적들은 (지난) 9개월 동안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테러, 살인으로 성취하기로 결심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의 범죄는 미쳤다”며 “오늘 밤 자포리자 지역의 산부인과 병원이 타킷이 됐다. 생후 이틀 된 남자아이가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끔찍한 고통이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며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잔혹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며 비난하자 러시아는 해당 병원을 공습한 적이 없으며 언론 보도 사진도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가 전쟁 개시 이래 우크라이나의 병원을 표적으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이래 우크라이나 의료 시설에 대해 총 703건의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보건·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병원과 의료 시설 수백 개가 더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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