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과의 전쟁' 엘살바도르, 군인 1만명 동원해 도시 봉쇄

      2022.12.05 05:35   수정 : 2022.12.05 17: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미 엘살바도르가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갱단 색출을 위해 군인 1만 명을 동원해 도시 봉쇄에 나섰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 인근 소야팡고로 통하는 모든 길목이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소야팡고는 엘살바도르 갱단 조직원들의 주요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경찰들은 도시를 떠나려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분증 검사를 하고, 특수부대는 집집마다 수색작업을 하는 등 갱단 조직원을 찾아 나서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현재 소야팡고 지역은 완전히 포위됐다"며 "경찰과 군대가 아직 남아있는 갱단 조직원들을 하나하나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남겼다.
이어 “이번 작전은 범죄 조직을 노린 것이지 정직한 시민들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며 시민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법 당국은 이번 작전은 9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갱단과의 전쟁'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12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3월 갱단이 급증하면서 하루 6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현재까지 조직원 5만 8천여 명을 체포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 작전이 먹히고 있다"라며 ”올해 1∼10월 살인사건이 작년 동기 대비 38% 줄어들었다“고 했다.


한편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단속 과정에서 시민들의 겉모습이나 나이, 주거지만을 근거로 체포 활동을 벌인다며 비판하고 있다. 비정부기구 집계를 살펴보면 비상사태 선포 이후 경찰의 체포·구금 권한이 확대지만 변호사 접근권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갱단 단속 과정에서 최소 수천 건의 인권침해가 이뤄졌고, 수감 중 사망한 사람도 최소 80명으로 집계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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