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올 수출 52% 늘었다

      2022.12.18 18:32   수정 : 2022.12.18 18:32기사원문
올해 3·4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누적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의 강세로 한국 배터리사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줄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구체적 시행령 등이 나오면 점유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배터리 수출 실적은 총 27조179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860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2.1% 증가했다.

특히 SK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연결조정 전 SK온의 배터리 수출 실적은 1년 사이 208.9% 올랐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60.2%, 17.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배터리 3사의 이같은 수출 성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한 해외 선제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부터 유럽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했고, SK이노베이션도 2017년 말 헝가리 북부 코마롬에 해외 첫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정했다. 3사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만 4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늘어난 수출 실적에도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줄어들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배터리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6.9%p 줄어든 24.8%다. 반면 중국 회사들은 자국 내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올해 1~10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세계 점유율만 35.3%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점유율과 해외 수출 실적 등이 모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인호 중앙대 첨단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업체들이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연구진들의 연구개발과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미국 IRA 본격 시행에 따른 중국 배터리사들의 점유율 감소 등이 더해지면 한국 배터리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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