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3대 1 액면분할

      2022.12.18 08:00   수정 : 2022.12.18 18: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주식 1주를 3주로 액면분할한다. 소액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춰 주가를 부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증시의 대표기업들이 잇따라 액분에 나서면서 개인투자자에 대한 빗장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현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내년 3월 1일부터 주식 1주를 3주로 분할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주식 액면분할은 2002년 4월 이후 20년 11개월 만이다.


액면분할 후 최소 투자금액은 15일 종가 기준으로 약 280만엔(약 2685만원)이다. 분할 전(약 840만엔)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패스트리테일링 주식을 사기 위한 최소 투자금액은 분할 전 전체 1위에서 7위로 내려간다.

그럼에도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준으로 삼는 5만엔 이상~50만엔 미만을 크게 웃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주주 구성을 한꺼번에 완전히 바꾸기보다는 투자자층을 점차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거래소는 2018년 최소 매매 단위를 100주로 통일했다. 이후 주가가 상승한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소액투자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월 26일 기준 최소 투자금액이 50만엔을 넘는 종목은 상장사 전체의 5%에 해당하는 197개다. 100만엔 이상인 종목도 39개에 이른다.

최근 고액을 자랑하는 일본 대표 상장사들의 액면분할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도쿄거래소도 올해 10월 최소 투자금액이 큰 상장사들에게 액면분할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도요타자동차의 현재 주가(15일 기준)는 1978엔으로, 최소 투자 단위인 100주를 사기 위해선 19만7800엔이 필요하다. 도요타는 지난해 9월 1주를 5주로 분할한 바 있다.
분할 전 투자단위는 100만엔에 달했다.

올해는 상선 미쓰이가 3월 말에 1주를 3주로, 9월 말에는 닌텐도가 주를 10주로 각각 액면분할했다.
키요다 아키라 일본거래소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패스트리테일링 주식이 액면분할되면 다른 기업으로 분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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