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CEO, 업계내 순수전기차에 대한 회의감 존재
2022.12.19 16:07
수정 : 2022.12.19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순수 전기차(EV)로 생산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에 대해 토요타 아키오 일본 도요타 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업계 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토요타 CEO가 최근 방문지인 태국에서 기자들에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으며 자신도 “침묵의 다수” 중 한명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순수 전기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특정 차종의 수요가 크자 투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업체들은 EV 부품과 배터리용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해 들어 전기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기차 교체 속도가 느린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 CEO는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 중 상당수가 침묵의 다수”로 이들은 전기차라는 단일 선택이 바람직한지 의심을 하고 있으며 "이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라고 했다.
테슬라의 성공에 최근 수년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로 급격히 전략을 선회해왔다.
경쟁사인 혼다와 제너럴모터스(GM)은 전 차종의 EV 목표 연도까지 정해놓고 있는 것과 달리 도요타는 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에도 투자를 고집하고 있다.
도요타는 EV의 가격이 비싸고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충전소가 아직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전기와 휘발유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시각을 그동안 주주들과 정부 관리들에게 설득시켜온 토요타 CEO는 “우리는 한 가지 선택에만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과 전기 공급이 불안정적인 개도국을 포함해 아직도 고객을 확보해놓고 있다.
저널은 도요타뿐만 아니라 마쓰다와 닛산 등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쓰다 경영진은 EV 주행에 필요한 전기가 친환경적인지 불분명하고 배터리가 너무 크고 비싼 점을 지적했으며 10년전 전기차 리프를 야심하게 내놓았던 닛산은 수요가 있는지를 더 지켜보겠다는 태세로 전해졌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CEO는 각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확대가 변수이나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CEO는 순수 전기차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며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단기적으로 성과를 이룰 수 있다”라고 했다.
도요타의 소극적인 자세에 투자자들 사이에 EV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토요타 CEO는 2030년까지 EV 신차 출시를 위해 350억달러(약 46조원)를 투자하고 미국에 조립공장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