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된서리 맞던 中 빅테크, 내년에는 활짝 피나

      2022.12.20 15:45   수정 : 2022.12.20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규제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던 중국의 IT 대기업(빅테크)들의 실적이 내년부터 점차 나아질 전망이다. 당국이 규제 강도를 낮추는 동시에 기업들 역시 체질 개선에 나섰으며 코로나19 극복으로 소비심리만 살아난다면 긍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9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빅테크의 내년 실적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미 금융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올해 4·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내년 1·4분기에 6% 늘어나고 2·4분기에는 1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리피니티브는 중국 텐센트의 경우 올해 4·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5% 늘겠지만 내년 1·4분기에는 상승률이 7%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매출 증가율은 같은해 2·4분기에 10.5%로 추정된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회복되면 광고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앞서 온라인 쇼핑부터 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알리바바나 징둥(JD.com)같은 기업들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0년에 금융업 진출을 추진하던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주가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이후 대대적인 빅테크 탄압에 나섰다. 당국은 직접 개입하여 알리바바의 그룹 구조를 개편했으며 다른 IT 기업들에게도 지분 변경을 요구했다. 2021년 알리바바에는 182억 위안(약 3조4000억원)의 반독점 과징금이 부과됐고, 생활 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퇀도 34억위안(약 6300억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텐센트 역시 지난해 중국 정부가 청소년 보호를 명목으로 신규 게임 허가를 중단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지난 6월 발표에서 2021년에 총 175건의 반독점법 위반 사례를 적발해, 235억9000만위안(약 4조4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의 철퇴는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며 무뎌졌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대도시가 잇따라 봉쇄되면서 지난 2·4분기에 0.4%를 기록했다. 동시에 중국 곳곳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터져나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방역 조치를 대대적으로 완화하고 경기 부양에 나섰다. 지난 15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제 경쟁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어 고위 관리인 이롄훙 저장성 서기가 알리바바 본사를 직접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트리비움의 링하오 바오 애널리스트는 CNBC를 통해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 성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을 단속하는 방식은 끝났으며 중앙 정부는 시장을 겁주고 사업 전망을 악화시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역시 정부와 마찰을 빚지 않기 위해 체질을 바꿨다. 텐센트는 IT 분야의 독과점 시비를 피하기 위해 징둥과 메이퇀의 지분을 팔았다.
아울러 텐센트와 알리바바 모두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CNBC는 빅테크의 전망이 밝지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업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어 중국 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경우 빅테크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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