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불꺼진 점포' 줄었다.. 프랜차이즈들의 귀환

      2022.12.28 05:00   수정 : 2022.12.28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대표 상권 중 하나인 홍대입구 상권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과거 ‘프랜차이즈의 무덤’이란 별칭이 무색하게 외식인구의 유입을 이끄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생겼다.



공실률↓...프랜차이즈 줄줄이 오픈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홍대·합정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9%로 1·4분기(13.3%), 2·4분기(12.4%)와 비교했을 때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을 닫았던 점포들이 엔데믹 시대를 맞아 다시금 돌아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홍대입구 상권 내 프랜차이즈들의 피해가 컸다.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버거킹 홍대역점을 비롯해 홍익대 정문 앞 스타벅스, 다이소, 맥도날드, 아리따움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최근 오픈한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기존 매장과 다른 콘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달 연남동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 프랜차이즈 ‘굿손’은 베트남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살려 해외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굿손은 캐비아 프랜차이즈와 용리단길 핫플레이스 ‘효뜨’의 남준영 셰프가 브랜딩한 베트남 분짜 전문점이다. 쌀국수를 주로 판매하는 일반적인 베트남 음식점과 달리 분짜와 껌승을 메인 음식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인테리어 소품이나 집기, 메뉴판 등 매장 분위기도 베트남 로컬 노포 느낌으로 구현해 이국적인 매력이 특징이다. 타 지점과 달리 분짜, 껌승과 같은 메인 메뉴 요리 시 AI 셰프가 구운 고기를 사용하는 등 푸드테크를 활용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여행 대리만족'...발상의 전환

롯데리아도 프랜차이즈의 불가침 영역인 ‘통일성’의 틀을 깨고 ‘어메이징 박스’ 콘셉트 스마트 스토어 홍대점을 오픈·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 홍대점은 홍대의 힙한 공간 인테리어 구성과 비대면 무인 기기의 테크놀로지 시스템을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무인 키오스크와 무인 픽업존을 마련해 매장 입장부터 퇴장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질수 있도록 조성했으며, 캠퍼스 상권 특성을 살려 취식 공간을 계단식 좌석의 형태로 적용해 독특함을 더했다. 이 외에도 홍대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버거 제품 판매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엔제리너스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매장 인테리어를 적용한 L7 홍대점을 오픈·운영하고 있다.
따뜻함, 아늑함을 뜻하는 덴마크어인 ‘휘게’를 콘셉트로 제2의 집과 같은 안락한 느낌을 낸 공간이 특징이다. 타 매장과 달리 매장 내 로스팅 존에서 매일 아침 직접 볶은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해 고급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음료 외에도 파스타, 피자와 같은 식사 메뉴를 함께 판매해 꼭 호텔을 이용하지 않아도 호텔에서 느낄 수 있는 이색 경험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홍대입구 상권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이색 프랜차이즈 매장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덕목을 유지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유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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