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까지 살수 있냐" 중국인들, 약국 돌며 감기약 싹쓸이 나섰다
2022.12.30 07:46
수정 : 2022.12.30 10: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감기약·해열제 대란 우려가 커지자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의약품을 사재기 한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3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경기 평택당진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주부터 어떤 사람이 중국에 보낸다며 타이레놀과 부루펜 등을 반복해 대량으로 사 갔다”며 “한 번 올 때마다 감기약 30여통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대형약국에도 최근 30대로 보이는 중국인 남녀가 찾아와 해열제인 타이레놀과 감기약인 테라플루의 대량 구매 가격을 문의했다고 한다.
보따리상들의 대량 구매 외에도 현지 가족에게 보낼 상비약을 한국에서 구매하는 중국인들도 늘고 있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상하이에 계신 어머니가 해열제를 구하지 못한다고 해서 한국에 있는 의약품을 보내드렸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중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을 통해 약을 전달하려는 경우도 있다. 한 중국인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의약품을 대신 들고 중국에 입국한 뒤 원하는 지역에 택배를 보내주겠다”며 사례금을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보건복지부는 감기약 품귀 우려가 불거지자 사태 파악에 착수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 28일 중대본 회의에서 “감기약 등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도 지난 29일 “감기약 부족 사태로 인해 약국과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약사 직능의 명예를 훼손하고 비정상적인 의약품 판매행위를 일삼는 회원에 대해서는 대한약사회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하고 관계기관에 고발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