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폐기물 관리 선두가 목표… 세계 어린이 돕기도 확대"
2023.01.01 17:37
수정 : 2023.01.01 18:53기사원문
안성찬 에이치알엠(HRM) 대표(사진)는 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새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안 대표는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국제 규제도 일정 수준의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에 순환자원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 대표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에이치알엠은 IT 기반의 종합환경기업이다. 처음부터 '지구를 살리겠다'는 거창한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부모님을 도와 해오던 식품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활로를 찾던 중 길거리 고물상의 고철, 폐기물을 보고 눈이 뜨였다.
안 대표는 폐지와 고철, 플라스틱 등 재활용 폐기물을 수출입하는 순환자원 원자재 유통·무역회사로 출발해 2021년 국내 폐기물처리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다섯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직원 한명과 함께 시작한 사업의 첫해 매출액은 70억원. 다음해는 180억원, 2021년에는 320억원까지 성장했다. 요행수를 바라지 않고 시장에서 차곡차곡 신뢰를 쌓은 결과였다.
특히 종합폐기물관리서비스 '에코야(ECOYA)' 솔루션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480억원을 기록했다. 에코야는 폐기물 수거부터 운반, 최종처리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폐기물관리 데이터플랫폼이다. 기업이 내놓은 폐기물 양과 재활용률, 온실가스·에너지 저감실적 등을 수치화해서 제공한다.
안 대표는 에코야 솔루션을 중심으로 국내 폐자원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폐기물 발생량이 매년 늘고 있지만 정보 불균형 등의 이유로 폐기되는 순환자원 또한 여전히 많다"며 "정확한 폐자원 선별은 물론 순환자원을 사고파는 사업자 간 연결성을 강화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기업의 존재 목적이 단순 수익추구가 아닌 공유가치 창출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회사를 운영해 왔다. 이에 따라 회사가 성장하면서 후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안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직원이 1명 늘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5명을 돕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다. 재활용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만큼 ESG 경영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또 어디 있겠느냐"며 웃었다. 회사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는 전 세계 어린이 수는 지난해 195명까지 늘었다. 국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위생용품과 마스크 지원 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한편 HRM은 지난해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스톤브릿지가 리드투자자로 참여했고 신용보증기금, 포스코기술투자, 서울투자파트너스, 하나금융투자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HRM이 지향하는 자원 선순환 시장의 디지털 전환, 투명한 이력관리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성장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