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에 빠진 뇌’ ‘성욕과다 뇌’...코믹수사극 ‘두뇌공조’

      2023.01.02 16:56   수정 : 2023.01.02 16: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이비 종교에 빠진 뇌에 대한 사람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짠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두뇌공조’에서 뇌신경과학자 신하루를 연기한 정용화가 2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기억에 남는 방송 회차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실시간 채팅창에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뇌는 뭘까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정용화와 차태현이 공조에 나선다.
오늘 첫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두뇌공조’를 통해서다. ‘두뇌공조’(극본 박경선, 연출 이진서 구성준, 제작 삼화네트웍스)는 뇌구조가 딴판인 두 남자가 희귀 뇌질환에 얽힌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코믹 수사극.

의학 드라마에서나 간혹 등장했던 ‘뇌 과학’ 소재를 범죄 수사극에 접목한게 특이점이다. 사회 교육방송 작가 출신인 박경선 작가와 ‘동안미녀’, ‘오케이 광자매’의 이진서 감독이 기획 단계부터 의기투합했다.

정용화는 완벽한 외모, 화려한 말발, 그리고 인간애는 부족한 뇌신경과학자 신하루 역을 맡았다. 차태현이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이타적인 뇌’를 가진 형사 금명세 역을 맡았다.

곽선영은 ‘소심한 뇌’를 지닌 법최면 수사관 설소정 역을 연기하고, 예지원은 금명세의 전 부인이자 ‘성욕 과다 뇌’를 소유한 김모란 역을 맡았다.

■ 이진서 감독 “적역의 캐스팅, 행복했다”

이진서 감독은 “적역의 배우가 캐스팅돼 행복하게 연출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러브콜을 먼저 보낸 정용화는 ‘대박 부동산’에서 연기력을 입증해 주목하고 있었다. 1순위로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차태현 배우는 코미디 연기 1순위 배우나 최근 형사 역할을 많이 해 주저하며 대본을 보냈다. 캐스팅된 날 아주 기뻐서 함께 한잔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곽선영이 연기한 소정은 성격 변화를 일으키는 캐릭터라 연기력이 필요했다”며 그녀의 연기력을 우회적으로 칭찬했다. 또 예지원에 대해서는 “원래는 차태현의 아내 역할로 연하를 설정해 예지원은 캐스팅 후보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도발적이고 엉뚱한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가 마땅치 않아서 예지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밝혔다.


평소 뇌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힌 정용화는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 덕에 “6개월 넘게 대본을 계속 봤다”고 했다. 덕분에 성격도 변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찍다보니 어느새 MBTI가 변했더라. 실제 성격보다 좀 더 이성적인 캐릭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예민한 캐릭터를 위해 살도 뺐다는 그는 “결정을 빨리 하는 면이 나와 닮았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극중 캐릭터와 70% 유사하다고 했다. “다만, 금명세 형사처럼 그렇게 극단적으로 착하진 않다. 배려심이 큰 편이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은 비슷하다”고 자신과 캐릭터를 비교했다.

곽선영은 이번 역할을 위해 외모적으로 안경에 신경을 썼다. 그는 “무개성의 안경을 쓴 설소정이라고 대본에 적혀있었다"며 "크고 무게감이 있는 안경을 택했다”고 말했다. 예지원은 곽선영에 대해 “천의 얼굴”이라며 연기변신을 칭찬했다.

■ 예지원 “성욕과다 뇌” 캐릭터 연기

‘성욕 과다 뇌’를 가진 강모란을 연기한 예지원은 “나와 동떨어진 캐릭터”라며 “이런 사람도 있구나, 공부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정반대의 캐릭터라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원래 저는 소심한 뇌를 가졌다"는 전했다.

"골프공만 봐도 동한다. 성욕 과다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이 해맑게 표현해 달라고 해 그렇게 접근했다”

예지원은 극중 길가다가 폴댄스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예지원은 “김모란이 성욕타파의 몸부림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더니, 감독님이 제 취미가 폴댄스인 것을 알고 이정표에서 폴댄스를 해보자고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예지원은 말보다 몸으로 웃기는게 더 편하다고 했다. 그는 “전 말로 웃기는게 힘들다. 한번은 성욕과다로 주체를 못할 때, 내 옆에 식물을 놔 달라, 내가 호흡을 하면 식물이 죽게 해달라고 감독님께 얘기했더니 너무 과하다, 폴댄스로 충분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폴댄스 연습에 매진했다.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잠시 매달려 봤다.
가로수길에서 연습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뇌공조’에는 컴퓨터그래픽도 적극 활용된다.
이진서 감독은 “어려운 뇌과학 지식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지가 숙제였다”며 “다양한 CG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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