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량 1년새 '반토막'…"금리인상 탓"

      2023.01.06 05:00   수정 : 2023.01.06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 거래가 급속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이 계속되면서 대출금리 부담에 투자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값마저 하락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이 더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 옛말"

6일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시 내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건수는 607건으로 전년동기 1040건 대비 약 41.6% 감소했다. 누적매매거래금액은 지난해 5515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7907억원 보다 30.2% 줄었다. 매매 거래가 감소하면서 실거래가 하락한 사례도 곳곳에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성동구 아이에스비즈타워 전용면적 187㎡은 25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올 7월 같은 면적이 28억8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넘게 줄었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에서 상급지인 성동구 마저 하락하는 추세다. 신축 지식산업센터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송파구 문정 SK1 지엘메트로시티 전용 59㎡(약 26평) 경우 2021년 7월 13억86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월 11억7000만원에 하락 거래됐다.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금리 인상에 따라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98건의 활발한 거래량을 보였던데 반해 불과 한 달 만인 5월에 75건으로 축소되며 본격적인 하락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7월에는 거래량이 27건으로 폭락했으며, 10월에는 불과 13건 거래에 그쳐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 이어 10월에도 빅스텝을 또 한 번 밟은 바 있다.

금천구 작년 278건 거래로 1위

지역별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에서는 서울 금천구가 작년에도 가장 거래량이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금천구는 2021년 444건 거래가 이뤄진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37.4% 떨어진 278건에 그쳤지만 그럼에도 총 거래량은 지식산업센터가 위치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유지했다. 그 다음으로 성동구 92건, 영등포구 74건, 구로구 67건, 송파구 45건, 강서구 43건 순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 및 매매가의 70~80%를 대출로 받을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여기에 세제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이점으로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계속된 금리 인상과 함께 공급 과잉으로 매물이 증가하는 효과가 맞물리면서 전년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연구원 ‘2022 국내 지식산업센터 현황분석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 1235개 중 약 81%가 수도권에 분포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는 약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식산업센터는 관습적으로 건축법상 공장으로 분류돼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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