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벽장에 가두고 소변 테러"..英 경찰관이 성범죄 49건 저질러

      2023.01.17 13:53   수정 : 2023.01.17 17: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경찰관이 약 20년 동안 49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경찰 신분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성폭행과 불법 감금 등을 일삼았다.

런던 경찰 데이비드 캐릭(48)은 16일(현지시간) 런던 서덕 법원에 출석해서 강간 24건, 강간미수 2건, 불법감금 3건 등 총 12명을 대상으로 49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인정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캐릭은 2003∼2020년 데이팅 앱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난 여성들에게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은 뒤에 성범죄를 자행했다. 그는 피해 여성들을 수개월에서 수년씩 여러 차례 강간했다.
여성들의 옷차림부터 먹는 것, 잠자는 장소, 경제적 상황 등을 통제했으며 심지어 자녀들과 얘기도 나누지 못하게 했다.

또 집 계단 아래에 있는 작은 벽장에 피해자들을 알몸으로 가둬 놓았으며, 여성들에게 소변을 누고, ‘노예’라고 부르면서 폭언을 일삼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신고해 봐야 현직 경찰 말을 믿을 것"이라며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캐릭은 2001년 런던 경찰로 임관한 뒤 2009년부터 시내 의회와 정부청사, 외교가 등을 담당하는 무장 경찰로 일했다.
영국 언론들은 그가 영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최악의 성범죄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끔찍하고 혐오스럽다"며 "그가 어떻게 지위를 남용할 수 있었는지 답이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총리의 대변인도 "행동 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경찰은 설 자리가 없다"며 캐릭의 범죄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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