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나경원, 尹에 찍힌 거 몰라 전략적 판단 잘못했다"
2023.01.20 07:27
수정 : 2023.01.20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완전히 매장할 정도로 나경원이 잘못을 그렇게 많이 했나. 이건 아닌 것 같다"라며 "(나 전 의원은) 자기가 대통령에게 찍힌 걸 몰라 전략적 판단을 잘못했다"라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나 전 의원이 지금 인간적으로 굉장히 힘들 거다. 멘붕(멘탈 붕괴)일 것"이라며 "나 의원이 전략적 판단을 잘못한 게 당 대표 출마하는데 대통령이 반대 안 한다는 신호를 먼저 얻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직 해임 결정에 '윤석열 대통령 본의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은 대통령이 자른 건데, 자기가 대통령에게 찍힌 걸 몰랐던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지 않겠나. '내가 바보냐, 없는 잘못으로 내가 잘랐겠느냐' 이렇게 (생각)해서 다시 비서실장 통해 '너는 경질된 게 맞다' 이렇게 한(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마 선언을 한) 다음부터 뭐라 그러면 전당대회 개입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대통령실로부터 자기의 활동 반경이 분리될 수 있었는데 오히려 출마 선언을 늦추면서 또 장관급에 해당하는 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개입할 수 있는 큰 구멍을 열어 놨던 게 굉장히 큰 오판이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또 "우리 당 분위기가 나경원 이지매(집단 괴롭힘) 이런 분위기인데, 나경원이라는 한 정치인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좀 봤으면 좋겠다. 20년 정치인생 중 나경원 공이 과보다는 훨씬 더 많지 않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치가 어려울 때가 있다. 대통령하고 사이가 안 좋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관계 개선될 수도 있고, 대통령도 그 정도 품은 열어놔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나 전 의원은 출마 안 하면 정치인생이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예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