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의 폐막.. 시가도 종가도 1220원대, 9개월만 '최저'

      2023.01.30 17:21   수정 : 2023.01.30 17: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1400원대 중반으로 치솟으며 '킹달러'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던 미국 달러화 초강세가 확연히 저물고 있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시가와 종가 모두 122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과 같이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할 경우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7.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4원 내린 1229.9원에 개장한 후 1227~1230원선에서 움직이다 1227.4원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30.8원, 저점은 1227.1원이다.

이날 시가와 종가 모두 1220원대로, 지난해 4월 중순 이후 9개월 여만에 '최저'를 찍었다. 시가 기준 122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4월 14일(1223.1원) 이후 처음, 종가 기준으로는 4월 15일(1229.6원) 이후 가장 낮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세계 경제 침체 대한 우려 등으로 지난해 10월 140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던 환율은 12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점차 내려갔다.

이번달 들어서는 1270원선에서 1220원 후반대로 40원 이상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월 1일 FOMC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FOMC가 금리를 0.25%p 인상,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통화에서 "FOMC에 대한 긴장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연준이 공개적으로 매파적(통화 긴축) 얘기를 하더라도 그 발언이 의도됐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라면서 "지금 시장과 연준의 시각이 다른데, 결국 연준이 시장의 시각을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게 우세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화의 하향 안정화를 이끌고 있는데 이를 뒤집을 큰 이슈가 없어서 하향 안정화 흐름을 이어간 것"이라며 "다만 시장에 대한 평가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향후 뒤집힐 수 있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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