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옷 최고" 애슬레저룩 매출 날개… 업계, 왕좌싸움 치열
2023.01.30 18:20
수정 : 2023.01.31 13:59기사원문
국내 애슬레저룩 시장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선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운동이나 레저 활동 때만 입는 옷이 아니라 일상복으로 인식될 만큼 애슬레저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초반 트렌드를 주도하던 안다르가 주춤하는 사이 젝시믹스는 3년 연속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젝시믹스, 3년 연속 매출 1위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1위 업체 젝시믹스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최초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217억원을 기록했던 젝시믹스의 연매출은 2020년 1094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고, 2021년도 1453억원으로 성장했다. 2022년은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409억원으로 2021년 연간 매출액의 97%를 달성했다. 업계는 젝시믹스의 2022년 연매출이 200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슬레저(athletic+leisure)룩은 운동과 일상 생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의류를 뜻한다. 트레이닝복부터 레깅스, 요가복, 스니커즈 등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상이 포함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2020년엔 3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홈트레이닝 등의 열풍으로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애슬레저룩이 유행할 초기 업계 1위를 달렸던 안다르는 2022년 17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매출 33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9년에는 721억원으로 116%나 증가했다. 2020년에도 7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신장률을 보였다. 2021년 에코마케팅의 계열사로 편입 후엔 매출 1000억원을 넘겼고 경영 효율화와 재고 자산의 질적 개선을 위한 유통 채널 재정리 등을 통해 흑자 전환까지 이뤄냈다. 안다르는 오는 2025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운동복의 일상복화 유행 확산
애슬레저룩은 경기 불황기에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운동복과 일상복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서다.
실제 조깅할 때 입는 팬츠라는 뜻의 '조거팬츠'는 완전히 일상복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다르가 지난 13~18일 공식 온라인몰 구매 고객 중 무작위 206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단 11%만이 '운동복'이라고 응답했다. 2배를 넘어선 25%는 조거팬츠를 오로지 '일상복'으로만 인지하고 있었다. '운동복과 일상복 모두(64%)'라고 답한 응답자까지 감안하면 10명 중 9명이 운동 외에 일상생활에서 조거팬츠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안다르는 업계 1위 탈환을 위해 제품 품질 향상을 내세웠다. 안다르는 글로벌 스판덱스 브랜드 라이크라컴퍼니와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최고 등급 원사를 사용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젝시믹스는 일본, 중국, 대만, 몽골,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등 총 55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2019년 10월부터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는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현지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의 요가·필라테스웨어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법인 1~9월 매출만 43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일본법인은 물류, 배송 등을 현지에서 일원화해 빠르게 현지 소비자들을 대응하고 있으며, 시부야·신주쿠 등 일본 전체인구의 30% 정도가 밀집된 간토지방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도 진행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