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서 새똥 뒤집어쓰고 있던 그림..38억원짜리 반 다이크 작품이었다
2023.01.31 07:51
수정 : 2023.01.31 07:52기사원문
3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작품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에 전시된 '성 히에로니무스와 천사'를 위한 습작으로 세로 95㎝, 가로 59.5㎝ 캔버스에 하얀 수염을 가슴께까지 늘어뜨린 노인의 나신을 담았다.
이 작품은 반 다이크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조수로 있던 1615년에서 1618년 사이 벨기에에서 그린 습작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CNN은 반 다이크가 실제 모델을 바탕으로 제작한 대형 실물 습작은 현재 이 작품을 포함해 단 2점뿐이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수집가였던 고(故) 앨버트 B. 로버츠가 2002년 뉴욕 킨더훅 한 농장 헛간에서 발견한 뒤 세상에 공개됐다. 당시 로버츠는 단돈 600달러(약 73만8000원)에 이 작품을 사들였으며 이후 미술사학자 수전 J. 반스가 이 작품을 "놀랍도록 온전히 보존된 반 다이크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지난 26일 소더비 '마스터 페인팅 파트1' 경매에 나왔다. 낙찰 추정가는 200만~300만달러였다.
소더비는 경매 수익금의 일부는 예술가를 지원하는 앨버트 B. 로버츠 재단에 돌아간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