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노선 연장 요구 '군불'.. 노선 유치전 재현되나

      2023.02.04 05:00   수정 : 2023.02.04 06: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유치전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해 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이 GTX 유치전에 나설 '군불'을 지피고 있어서다. GTX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지만, 사실상 GTX가 부동산 시세를 견인하는 뇌관인 탓에 집 값 상승 재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상반기 실시협약, 하반기 착공

4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들에 따르면 국토부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협상을 거쳐 올 상반기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수원역에서 덕정역까지 74.8㎞ 구간을 잇는 GTX-C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추정 사업비는 4조3857억원이다. 올 상반기 실시협약을 앞두고 지난해에 이어 노선 유치전이 재차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노선 유치에 열을 올린 지자체들이 새해 시정 화두로 노선 유치 카드를 또다시 꺼낸 것이다.

충남 천안시의 경우 박상돈 시장이 올해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C노선 천안역 연장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수도권과 동일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천안시는 C노선 연장 필요성과 타당성을 담은 자체 용역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한 바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천안·아산 광역교통개선을 위한 C노선 연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부에 요청했다.

경기 동두천시 역시 C노선 동두천 연장을 새해 화두로 재차 꺼내들었다. 박형덕 동두천 시장은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교통 분야 과제로 GTX-C 동두천 연장 등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양주시가 요구하고 있는 GTX-C 덕정역 차량기지 이전 여부도 관심사다. 양주시는 덕정역세권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차량기지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에는 현재 종착역인 덕정역 보다 양주역이 차량 이용률이 높고, 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양주역 정차도 요구했다.


국토부, 추가 정차에 난색 표해

국토부는 급행열차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정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토부는 다만, GTX 연장과 D·E·F 등 추가노선은 노선별 추진 방안을 오는 6월까지 수립해 임기내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예비타당성조사도 통과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착공 이후에도 노선 연장 등이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반영될 수 있다"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구간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GTX-A 노선은 올 하반기 시험 운행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 수서~동탄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개통해 2025년 하반기 전구간 개통이 목표다.
GTX-B는 내년 상반기 재정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하기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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