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긴 터널 끝 보여… 올 일상 전환 원년될 것"
2023.02.07 15:00
수정 : 2023.02.07 18:23기사원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교훈삼아 미래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방역체계 고도화'라는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곁에서 아주 오랫동안, 영원히 함께해야 하는 바이러스로 남을 수 있지만 방역당국도 이제는 팬데믹 단계의 종료가 조금씩 가까워져 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도 오는 5월 11일에 코로나19에 대한 비상사태를 종료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4월 말경부터는 비상사태 해제를 논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그 시점 이후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과 마스크 해제 2단계 조치, 격리의무 해제 등을 취해나갈 계획이다.
지 청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국가 방역체계를 크게 개편한 것이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됐다"며 "향후 나타날 팬데믹에는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예방접종 기능도 강화시킬 방침이다.
지 청장은 "예방접종은 가장 효과가 큰 공중보건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질병청은 국가필수 백신접종을 확대를 통해 전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질병청의 과제로는 감염병 대응 체계 고도화, 변화하는 환경에서 유래하는 새 질병들의 원인 규명, 고령화와 미래건강 위협 대비를 꼽았다.
특히 다가올 미래 감염병에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질병청은 축적된 코로나19 데이터를 검증·정제해 빅데이터 정보개방 플랫폼을 구축, 민관 공동 연구와 분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대규모 바이오 빅데이터 및 고품질 인체자원을 수집·분석해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등 미래의료 혁신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성 강화와 성과 창출에 초점을 둔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새로 출범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의 권한과 책임도 명확히 해 향후 질병관리청의 지방청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하기로 했다. 신설된 국립감염병연구소도 명실상부한 감염병 연구의 국가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전문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