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작년 성과급 35% 뛰어 1조3800억.. 정치권 '돈잔치' 비판

      2023.02.14 18:38   수정 : 2023.02.14 19: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성과급이 1조38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35% 늘어난 것으로 고금리로 서민들 이자부담이 커진 와중에 '돈잔치'를 했다는 여론이 악화될 조짐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성과급은 총 1조3823억원으로 2021년(1조193억원)에 비해 약 3629억원 늘었다.

1년간 성과급 총액이 35%가량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 성과급 총액이 670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이 2044억원으로 2위, 신한은행이 1877억원으로 3위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638억원, 155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1년 대비 지난해 성과급 총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1년 새 성과급이 1534억원 늘었다.


임원 1인당 최고 성과급을 비교해보면 국민은행이 15억7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임원이 아닌 직원 한 명이 받은 최고 성과급(2300만원)의 68배 규모다. 임원 1인당 최고 성과급은 △하나 3억5800만원 △신한 3억3800만원 △우리 3억2600만원 △농협 1억9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원 1인당 최고 성과급은 우리은행이 1억72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협은행이 7500만원으로 2위였다. △신한 2800만원 △하나 2500만원 △국민 2300만원 순이었다.

통상적으로 당해연도 발생 성과급이 이듬해 성과평가 확정 후 지급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성과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황 의원실 관측이다.


황 의원은 "가파른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대출이자 인상과 가계부채로 힘겨워하는 와중에 은행들이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잔치'를 벌인 것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을 내놓고 상생금융 대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이어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서 은행권 성과급 체계를 종합적으로 정비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지주 내부통제나 이사회 구성뿐 아니라 성과보수체계 개선까지 시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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