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제 '화성-15형' ICBM 고각 발사…김정은 하달 '불의에 조직' 발사(종합)

      2023.02.19 10:17   수정 : 2023.02.19 10: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9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오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동원해 기습발사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5768.5㎞까지 상승하여 거리 989㎞를 4015s(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으며 강평에서 '우'를 맞았다"고 전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2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이 포착했다.



이 미사일은 정상 각도(35~45도)가 아닌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 각도를 높이는 것)으로 발사돼 9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도 전날 북한 탄도미사일이 홋카이도 오시마섬 서쪽 약 200㎞의 일본 EEZ(배타적 경제수역) 해상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고고도 5700㎞, 비행거리 900㎞로 추정했다.

이어 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지도한 훈련에 동원된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화성포-17형을 발사한 위훈을 가지고있는 구분대로서 전략적임무를 전담하는 구분대들중 가장 우수한 전투력을 지녔다'면서 "영예로운 전투명령을 받아안은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2월 18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5'형을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훈련은 사전계획없이 2월 18일 새벽에 내려진 비상화력전투대기지시와 이날 오전 8시에 하달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서에 의하여 불의에 조직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북한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ICBM 발사 훈련이 '불시 발사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읽혀지지만 김정은의 명령 하달부터 화성-15형을 발사까지는 약 9시간20분이 걸렸다는 것으로 실제 발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셈이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들의 실전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불의적으로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싸일발사훈련은 적대세력들에 대한 치명적인 핵반격능력을 불가항력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우리 공화국전략핵무력의 끊임없는 노력의 실증인 동시에 우리의 강력한 물리적핵억제력에 대한 철저한 신뢰성의 담보로, 의심할바없는 뚜렷한 증시"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지역에 조성된 군사적환경에 대비하여 전략적임무가 부과된 모든 미싸일부대들에 강화된 전투태세를 철저히 유지할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최근 수사적 경고에 근거하면 이번 도발 재개는 오는 22일 한·미가 미국 국방부(펜타곤)에서 북한의 실제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하고, 내달 중순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을 한다고 각각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 등 한미동맹 이간·남남갈등 유발을 노린 복합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DSC TTX는 한미가 맞춤형확장억제전략에 따라 북한의 핵사용 위기단계별 대응방안을 점검하는 훈련이다.

한·미는 또 다음 달 중순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시행할 계획이다. 연습 기간에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 및 범위를 확대하고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진행한다.

한편 이날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도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대응을 실시할것"이라는 담화를 냈다.

훈련을 지도했다는 미사일총국은 지난 6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부대기가 처음 확인됐다. 북한이 전술·전략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탄도미사일의 소요 제기와 생산관리, 인사·행정 등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한 조직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 초대형 방사포 1발을 쏜 지 48일 만이자, 올해 두 번째 도발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는 첫 도발이다.
이번 도발을 계기로 북한이 고강도 전략 도발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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