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잘 나가는 K푸드, 매출 절반 글로벌 시장서 올렸다

      2023.02.27 18:16   수정 : 2023.02.27 18:16기사원문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식품회사들이 해외매출 비중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제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이미 매출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기업들도 많아지면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 매출 비중이 47%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특히 지난해 국내 식품사업은 원가부담으로 인해 9%가량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해외사업에서 45%가량 상승하며 이를 만회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미국 등 주요 사업 국가에서 만두와 치킨, 가공밥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매출이 56% 성장한 데 힘입은 결과다.
국가별로는 매출이 약 20% 늘어난 미국의 덕이 컸다. 미국의 경우 그로서리 채널 만두 매출이 66% 늘면서 연간 시장점유율도 40%를 돌파해 1위 지위를 굳건히 지켰고, 냉동 피자 매출도 29% 늘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오리온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매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67.3%를 나타냈다. 특히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에서 각각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신공장을 가동하며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쳐 고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38.5% 성장한 4729억원을 달성하며 현지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또 러시아 법인은 매출액이 무려 79.4% 성장한 2098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해외수출 호조로 매출이 전년보다 41.6% 증가하며 90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매출 비중은 68%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불닭볶음면의 인기 덕분이다. 불닭볶음면은 강한 매운맛으로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동남아시아는 물론 북미 시장까지 빠르게 파고들며 K푸드 열풍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고의 실적을 내고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해외사업의 호실적이 뒷받침됐다는 점이다. 올해도 한계가 명확한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집중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은 올해 미진입 국가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밝혔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7대 글로벌 전략제품(만두·가공밥·치킨·K소스·김치·김·롤)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북미에서는 캐나다, 아태지역에선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입키로 했다.

오리온도 올해 인도 시장 투자 확대에 나선다.
라자스탄 공장에 초코파이 라인 증설 외에도 스낵 라인을 신설해 현지 스낵 시장에 진출하고, 인도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올초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6개 본부 85개 팀을 8개 본부 86개 팀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해외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 해외물류 전담조직이 신설되며, 해외사업부문 지원 조직도 재편 및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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