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스즈메’ ‘귀멸’...일본 애니가 예매율 1~3위 "최초의 사례"
2023.03.08 12:24
수정 : 2023.03.08 12: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슬램덩크 더 퍼스트 무비’가 누적관객수 385만명을 넘으며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흥행작에 오른 가운데 오늘(8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내한하며 열기를 더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이날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낮 12시)에서 무려 54.5%로 1위에 올랐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후 한국에서 가장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감독으로 그의 전작 ‘너의 이름은’은 380만명을 모아 ‘슬램덩크 더 퍼스트 무비’가 개봉하기 전까진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지켰다.
실시간 예매율 2위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6.3%)가 차지했다. 이어 3위는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이다. 지난 2일 개봉한 이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 33만명을 모았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3편이 상위권에 오른 것은 예매순위 집계 이래 최초의 사례”라며 “전체 시장으로 보면, 비수기 시장에 수입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이 극장가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이들 작품과 경쟁할만한 신작 한국영화도 없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마니아층 겨냥 콘텐츠의 강세에 대해 "단지 마니아층이라고 한정해서 보기보다는 이 영화들의 주관객층이 1020대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세 편의 애니메이션은 주 연령층이 각각 다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10대, ‘슬램덩크’는 3040대 그리고 ‘귀멸의 칼날’은 20대가 강세”라며 “각 세대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영화관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어떤 영화를 제작할지가 충무로의 숙제로 떠올랐다. 영화관 역시 영화 외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눈을 돌리며 관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