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수요 위축에 中 탄산리튬 가격 '반 토막' 이하

      2023.03.27 14:20   수정 : 2023.03.27 14:20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배터리 수요 위축에 중국의 탄산리튬 가격이 5개월여 사이 ‘반 토막’ 이상 떨어졌다.

27일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t당 60만위안에 달하던 배터리급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이후 하락을 시작한 뒤 1월에는 평균 50만 위안으로 내려왔다. 이후에도 추락은 계속돼 2월 40만위안 아래를 거쳐 지난 24일에는 t당 27만7500위안에 거래됐다.



시장의 실제 거래 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염 공장 관계자는 증권시보에 “t당 21만~22만위안에 거래되고 있으며, 20만위안 이하의 주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장이 마치 ‘얼음’에 갇힌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탄산리튬의 원가는 t당 평균 15~16만위안이다. 따라서 가공비와 인건비를 더하면 이미 원가 수준에 육박했다고 증권시보는 평가했다.

탄산리튬 가격 급락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 부진에서 오는 수요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활황일 때 충분한 물량을 비축했으나 올해 들어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3월 연료차 가격 인하까지 겹치면서 탄산리튬 가격에 충격을 줬다.

일부 소규모 공장에선 생산라인의 절반을 가동 중단시켰고 중형 기업들도 가동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세가 좋았을 때는 마이너스 재고였지만 지금은 모두 소진하려면 45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리튬산업 연구기관 전리의 모커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말 탄산리튬 가격이 t당 15만 위안이 될 것이며, 추후 t당 5만 위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리튬 생산업체 야화그룹은 “리튬염 제품의 가격 하락은 필연적이며 가격이 시장이 인정하는 합리적인 범위로 돌아가야 산업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직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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