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는 젊은 사무직, 무릎이 아픈 이유는

      2023.03.28 09:03   수정 : 2023.03.28 09: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A씨(여·38)는 며칠 전부터 업무 중 무릎이 시큰거리고 쿡쿡 쑤시는 통증이 나타나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평소 의자에 앉아 업무를 하기 때문에 무릎관절을 쓰는 일이 거의 없는데도 무릎을 굽히고 있을 때 통증이 있고 펴고 있을 때는 오히려 괜찮아져 한동안 다리를 펴고 업무를 볼 정도였다.

A씨는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움직임이 많은 업무가 아닌지라 며칠 지나면 괜찮을 거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가까운 병원 관절센터를 방문한 결과 ‘무릎 연골연화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28일 부산 대동병원에 따르면 무릎 관련 질환은 흔히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나 과다한 관절 사용, 외상 등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A씨처럼 무릎 관절 사용이 빈번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에게도 연골연화증과 같은 무릎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하이힐 등을 즐겨 신거나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여성들에게 발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봐왔다면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무릎을 굽힌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오히려 무릎 사용이 적을 경우 주변 근육 약해져 있을 수 있고 갑작스러운 활동이나 충격 등이 가해지면 손상 위험이 더 커진다.

무릎 연골연화증이란 무릎 안쪽에 위치한 무릎 하부의 연골이 약해진 상태로 단순히 연골에 부종이 있는 단계부터 연골 두께 전체에 균열이 발생해 손상이 된 상태까지를 말한다.

뻐근하게 무릎 앞쪽이 아픈 것이 주요 증상으로 장시간 영화를 보거나 기차나 비행기 등 한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은 후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꿇었을 때, 쪼그리고 앉았을 때, 계단을 이용할 때, 체중이 가해지는 활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걷기를 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서진혁 대동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젊다는 이유로 또는 활동량이 적다는 이유로 무릎 통증을 느껴도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골은 재생능력이 없어 끊어지거나 관절끼리 부딪히는 등 2차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무릎 연골연화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양반다리, 장시간 무릎 구부리기,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내리는 등 무릎에 부담이 가는 자세들을 피해야 하며 표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무릎 주변 근육 강화를 위해 수영, 걷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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