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란' 파동, 한국만 비껴갔다

      2023.04.02 14:58   수정 : 2023.04.02 14: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마다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창궐로 계란값이 급등해 '금란(金卵) 파동'이 있었지만, 지난해는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크게 확산됐고, 우리나라도 몸살을 앓았지만 살처분 가금 수는 최근 10년 내 최소였다. 과학 기반의 주기적인 위험도 평가로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적기 조정하고 가금농가 방역을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 조류인플루엔자 강타

2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3월 기준 우리나라 계란 가격은 전년보다 6%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은 전년대비 84%, 스페인 71%, 일본 64% 올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가금류 살처분이 늘었지만, 우리나라는 과학적 살처분 범위 조정으로 오히려 살처분을 최소화 했기 때문이라는게 정부의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해 1월 이후 47개 주의 가금농장에서 805건이 발생해 5800만 마리의 가금을 살처분했다. 유럽은 작년 10월 이후 독일, 프랑스 등 24개국에서 603건 발생했다. 일본도 작년 10월 이후 82건이 발생해 역대 최대 발생(기존 52건)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가금류 살처분은 2021·2022년 동계 25건 190만수에서 2022·2023년 동계 82건 1702만수로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초기 수급 불안심리가 생산자와 유통업계 등에 급속 확산됐다"며 "정부와 가금농가 방역 덕분에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계란 가격이 급등한 해외 주요 국가의 사례와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봄철에도 긴장의 끈 놓지 않아

전문가들은 철새 북상 등으로 봄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간헐적·산발적 발생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과거 4월까지 농장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방역 여건 변화를 반영해 3월 말까지 연장 운영한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종료하고, 방역 취약요인과 방역지역이 미해제된 곳 방역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4월부터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조정하고,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500m 내 가금 전체 축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잔존 바이러스 등 영향으로 4월까지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어 축종별 강화된 검사체계는 '주의' 단계 해제 전까지 유지하며, 방역지역이 해제되지 않은 곳도 해제 시까지 정밀검사를 강화한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전 세계적인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속에서 정부, 지자체, 농가가 합심해 살처분 가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일부 남은 방역 강화조치들은 위기 단계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될 경우 해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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